트위터 법인이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X'라는 법인에 합병되었습니다. 이로서 트위터 법인은 소멸되었고 머스크가 말해오던 슈퍼앱이 본격적으로 만들어지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X홀딩스(X Holdings)
법인 'X'는 지난달 9일 네바다주에 설립된 회사이며, 트위터와 합병한다는 서류도 같은 달 15일 제출됐다고 블룸버그는 전했습니다. 이에 앞서 머스크는 지난해 4월 트위터 인수에 입찰하면서 'X홀딩스(X Holdings)'라는 이름의 지주회사를 델라웨어주에 설립했는데 기사가 나온 날 머스크는 트위터 계정에 달랑 X라는 글자 하나만 올렸습니다. 자세한 설명 없이 올린 이 트윗에는 3500만 회가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트위터 인수를 추진하던 지난해 일론 머스크는 트위터 계정에 "트위터 인수는 모든 것의 앱인 'X'를 만들어내는 촉진제"라고 썼는데 머스크는 이전에도 메시징, 상품 결제, 원격 차량 호출 등 광범위한 기능을 제공하는 슈퍼 앱이 필요하다면서 트위터가 많은 사용자를 거느린 소셜 미디어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여기에서 볼 수 있듯이 일론머스크의 X 법인은 그가 벌이고 있는 사업을 하나로 묶어 서비스를 펼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을 만들려고 하는 것으로 보이며 트위터 인수는 X앱의 시작을 순조롭게 해 줄 소셜 미디어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제 트위터가 X에 합병되었으니 슈퍼앱의 본격적인 개발에 시동이 걸렸다고 보는 시각이 어쩌면 당연한 것일 수도 있겠습니다.
머스크는 슈퍼 앱의 핵심으로 엑스닷컴의 핵심 사업이었던 결제 서비스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머스크 CEO는 지난달 직원들에게 트위터의 미래 비전을 담은 '트위터 2.0'을 설명하며 그중 주요 과제로 금융을 꼽았다고 합니다. 트위터에서 송금, 예금, 결제 등 금융 활동이 가능하게끔 만들겠다는 것이 그의 목표인데 트위터를 일종의 '디지털 은행'으로 만든다는 것입니다.
실제 한 외신은 지난 1월 트위터가 지난해부터 미 전역에서 결제를 할 수 있게끔 미 재무부를 비롯한 금융 당국에 관련 라이선스 확보를 위한 신청서를 제출하고, 소프트웨어 설계도 시작했다고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하기도 했고 머스크가 이끄는 트위터는 미국에서 1년 이내에 결제 라이선스 확보 절차를 모두 마무리한 뒤 다른 국가로 이러한 절차를 확대해 나갈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다만 블룸버그 애널리스트 만딥 싱은 "머스크는 알파벳(구글 모회사)과 비슷한 모회사 구조를 만들 수 있다"면서 "알파벳이나 메타플랫폼 같은 대기업들도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트위터에 어떻게 전자 상거래나 결제 기능을 추가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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