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이 11일 대구 동화사를 방문했습니다. 대구로 귀향한지 1년 만에 공개 외출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합니다. 박 전 대통령의 측근인 유영하 변호사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은 방장 스님(의현)과 오찬을 하기 위해 동화사를 찾았고 박 전 대통령은 팔공총림 동화사 제2대 방장(方丈)에 추대된 의현 스님과 상당한 친분을 유지해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큰스님의 덕담 중 박정희 전 대통령 업적을 기리는 발언이 나오자 밝게 웃으며 손뼉을 치다가 큰스님이 "박근혜 대통령은 비선 실세 하신 게 없다"면서 "문재인 정부는 수십 명, 수십만 명, 수백만 명이 그냥 비선 실세"라고 말하자 표정이 굳어지기도 했습니다.
박 전 대통령은 건강한 모습으로 보였으나, 동화사 경내에서 이동할 때는 차량을 이용했고 계단 등에서 걸을 때는 여러 차례 발을 헛디디기도 했는데 주변 사람들이 괜찮냐고 묻자 박 전 대통령은 "앞을 잘 안 보면 잘 넘어져서"라고 짧게 답하기도 했습니다.
이날 동화사 방문을 함께한 유영하 변호사는 "지난번 박 전 대통령 생신 때 동화사 큰스님께서 축하 난을 보내시며 건강이 괜찮으시면 방문을 요청했고, 이에 대통령께서 응하셔서 오게 됐다"고 방문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이어 "건강은 1년 전보다는 많이 좀 좋아지셨다"면서 "평지는 쉽게 걸으시지만, 아직 오르막이나 내리막을 걷기에는 불편해하신다"고 덧붙였습니다. 박 전 대통령의 동화사 방문은 대구 사저로 옮긴 뒤 지역에서는 첫 공개 일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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