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시판 중인 돌고래 고기에서 정부 허용 기준치 100배에 달하는 수은이 검출됐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일본 보건부는 수은 0.4ppm 이상, 메틸수은 0.3ppm 이상이 함유된 해산물은 안전하지 않다고 경고해 왔습니다.
ADF가 온라인서 구매 후 확인
호주 비영리 해양보전 운동 단체 ‘액션 포 돌핀스(ADF)’가 온라인 유통업체 야후 재팬에서 큰 코돌고래 내장 등이 포함된 잡육 두 팩을 구매해 분석한 결과 각각 일본 정부 허용 기준치의 97.5배와 80배에 이르는 수은이 나왔다고 보도했습니다. 해당 상품은 지난해 10월 13일에 주문한 것으로 단체는 이틀 뒤 제품이 배송되자마자 일본 내 연구시설에 분석을 의뢰했는데 그 결과 샘플에서는 최대 39ppm의 수은과 1.58ppm의 메틸수은이 검출됐습니다.
분석에 참여한 미국 코스탈캐롤라이나대학의 조교수인 러셀 필딩은 “샘플에서 검출된 양의 수은 및 메탈수은을 정기적으로 섭취할 경우 건강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면서 “ADF가 의뢰한 샘플은 확실히 수은 허용 기준치를 초과했다”라고 강조했고, 가디언은 “연구에 따르면 정기적으로 고래류 제품을 섭취할 경우 수은 및 기타 오염 물질은 태아의 신경 및 기억력 발달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고 성인은 파킨슨병, 고혈압 및 동맥경화증 발병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라고 경고했습니다.
ADF는 수은 함량이 높은 돌고래 고기가 소비자의 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며 일본 경찰 당국에 고발장을 냈다. 또 정부 차원에서 돌고래 고기 시판을 금지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한나 테이트 ADF 사무국장은 “이번 일을 계기로 일본 슈퍼마켓이나 식당, 전자상거래 업체에서 돌고래 고기가 더는 취급되지 않기를 바란다”라고 말했습니다.
이번 보도는 일본 서부 연안 도시 다이지(太地)에서 매년 9월부터 3월까지 이어지는 ‘돌고래 사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나왔는데 돌고래들을 좁은 만으로 몰아넣고 작살이나 몽둥이로 학살하는 잔혹한 포경 방식으로 악명이 높습니다. 2009년 아카데미 시상식 다큐멘터리 부문 수상작 ‘더 코브-슬픈 돌고래의 진실’로 널리 알려져 전 세계적으로 비판 여론이 고조되기도 했습니다.
사냥한 고래와 돌고래는 대부분 식용 고기로 유통되며 산 채로 포획한 고래는 수족관으로 보내거나 마리당 1억 원가량을 받고 수출합니다. 한편 분석 샘플로 사용된 큰 코돌고래는 큰 머리돌고래, 솔잎돌고래라고도 부르며 몸길이는 최대 4m, 몸무게는 약 500㎏이다. 태평양·인도양·대서양의 따뜻한 곳에 주로 서식하는데 한국의 근해에서도 발견되기도 합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