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가 지난 2011년 승부조작에 연루됐던 축구인 100명을 사면하기로 결정하면서 팬들의 민심이 들끓으며 거센 반발을 사고 있는 시점에 이천수의 소신 발언이 있었습니다. 이천수는 이번 사면으로 팬들을 떠나가게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대한축구협회의 축구인 100명 사면
대한축구협회는 지난해 달성한 월드컵 본선 10회 연속 진출 성과와 카타르 월드컵 16강 진출을 자축하고 축구계 화합과 새 출발을 위해 사면을 건의한 일선 현장의 의견을 반영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오랜 기간 자숙하며 충분히 반성했다 판단되는 축구인들에게 다시 기회를 부여하는 취지다라고 부연설명 했습니다.
붉은 악마 등 팬들 거세게 반발
이에 대해 팬들은 거센 반발 의사를 보이고 있습니다. 국가대표 축구 서포터스 붉은 악마는 SNS를 통해 승부조작은 한국 축구의 근간을 흔들었던 최악의 사건이고 축구협회의 사면 안에 강력하게 반대하고 전면 철회를 요구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천수의 소신 발언
이천수는 축구가 국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고 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는 시점에서 협회가 사면 문제를 꺼낸 이유를 모르겠다며 축구인에게 가장 필요한 건 팬인데 이러면 팬이 모두 떠나간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되면 지금 뛰고 있는 현역 선수들에게 피해가 돌아가는데 선배들이 도와주지는 못할망정 현역 선수들을 더 어렵게 만들면 안 된다고 일침 했습니다.
대한 축구협회의 해명
대한 축구협회는 팬들의 반발에 다시 해명하며 홈페이지에 Q/A형식으로 이번 사면 의결에 대한 해명을 올렸습니다. 대표적으로 승부조작의 파급성을 고려할 때 이들의 사면이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다음과 같은 답을 올렸습니다.
Q : 승부조작의 파급성을 고려할 때 이들의 사면이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이 많은데?
A : 승부조작 행위는 스포츠 정신의 근간을 해하는 범죄적 행위로 관용의 대상이 될 수 없고, 그동안 KFA에서는 무관용 원칙을 견지하여 왔습니다. 이러한 KFA의 의지는 몇 년 전 발생했던 고교 전국대회 승부조작 사건과 관련하여 KFA의 징계가 부당하다는 1심 패소 판결에 끝까지 항소하여 결국 승소했던 사례를 통해서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이번 사면 대상자 중 승부조작 가담자 48명은 벌금형과 집행유예형, 그리고 1년 내지 2년의 징역형 등의 형벌을 받은 지 오랜 시간이 지났습니다. 또한 이 중 27명은 2013년 프로연맹에서도 승부조작 가담의 정도가 상대적으로 약하다고 보고 협회에 징계 감경 건의를 했으나 협회 이사회에서 추인이 거부된 적이 있습니다. KFA는 오랜 고민 끝에 이들이 이미 국가의 처벌을 받았으며, 긴 시간 동안 징계를 받으며 많은 반성을 했다고 판단했습니다. 처음 징계 감경 건의가 올라왔던 시점에서 10년이 지난 지금, 그때와 달리 이들이 프로축구 현장에서 선수 및 지도자로 복귀하는 것은 사실상 어렵습니다. 다만, 이들에게 한국축구발전에 기여할 기회를 다시 한번 주기로 한 결정을 이해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또한 이들은 이번 사면 기준인 제명의 경우 징계효력 발생일로부터 7년 부분 요건을 충족했습니다. KFA에서는 혹시라도 이번 사면으로 승부조작에 대한 기본 입장이 조금이라도 변경됐다는 오해를 받지 않도록 예의주시할 것입니다. 모든 축구 현장에서 조금이라도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승부조작에 관한 예방과 감독을 하고 있으며, 앞으로 더욱 철저히 할 것입니다.
또 사면 대상자가 지도자나 심판, 임원으로 활동할 수 있는가란 질문에도 답을 다음과 같이 올렸습니다.
Q : 사면 대상자가 지도자, 심판, 임원으로 활동하는 것이 가능한가?
A : KFA의 이번 징계 사면으로 제명 또는 무기한 자격정지 징계자들의 경우에는 원 징계개시일로부터 이번 사면 확정일까지 유기한 자격정지로 변경되는 것과 같은 효과가 발생합니다. 유기한 자격정지 징계자들의 경우에는 이번 사면 확정일을 기준으로 징계가 종료됩니다. 처음부터 징계가 없었던 것처럼 모든 권리가 회복되는 '복권'이 이루어진 것은 아닙니다. 이에 따라 아래 KFA 등록규정 및 대한체육회 규정에 의거하여 이번 사면 조치에도 불구하고 승부조작 징계자들은 다음과 같은 제한을 받게 됩니다.
대한축구협회 홈페이지 [대한축구협회 이사회 축구인 사면 의결에 대하여]
한편 축구 팬들은 이천수의 축구계에서 위치를 생각했을 때 이 같은 발언은 쉬운 일이 아니라며 이천수가 큰 용기를 냈다면 칭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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